K배터리, 中 장악한 LFP·ESS 본격 공략

입력 2023-06-19 16:38   수정 2023-06-19 16:39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싼 가격과 안정성을 앞세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주도해온 중국 업체들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지난 14일 독일 뮌헨에서 동시 개막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3’과 세계 최대 ESS 전시회인 ‘EES 유럽 2023’에서 관련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면서다.
○ESS 신제품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 업체들의 공통 화두는 LFP와 ESS였다. ESS는 에너지가 남아돌 때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쓸 수 있도록 한 저장장치로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다.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유럽에선 일반 가정에서도 ESS를 설치해 쓰는 사례가 적지 않다. ESS에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대신 저렴하고 높은 안정성, 긴 수명이 장점인 LFP 배터리가 많이 쓰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LFP 배터리 팩을 적용한 주택용 ESS 신제품 ‘엔블럭 E’를 최초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이 장악해온 LFP 배터리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제품이다. 중국 난징공장에서 제조해 올 하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시제품이 아니라 양산용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택용 ESS 신규 브랜드인 ‘엔블럭’도 함께 공개했다. 에너지와 블록의 합성어로 ‘에너지가 담긴 공간’을 뜻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ESS 브랜드 이름을 더욱 직관적으로 바꿨다”며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급성장하는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은 2021년 110억달러에서 2030년 2620억달러로 24배 급증할 전망이다.
○LFP 배터리 합류한 삼성SDI
삼성SDI는 ‘삼성배터리박스(SBB)’를 해외에서 최초 공개했다. ESS에 들어가는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박스 형태로 미리 담아둔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ESS를 쓸 수 있다. 사용자가 모듈을 직접 설치할 때 생길 수 있는 화재나 성능 저하 등의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비롯한 삼성SDI의 최신 소재 기술을 적용해 전체 배터리 용량(3.84㎿h)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독일 가구 하루평균 전력소비량(10㎾h)을 고려하면 약 400가구의 하루 전력 소비량을 SBB 하나로 충당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날 LFP 배터리 시제품도 처음 선보였다. K배터리 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LFP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기존 삼원계 하이니켈 배터리에서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제외한 NMX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시장과 전력용 ESS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46파이 배터리는 올 하반기 천안 사업장에서 샘플 제작을 시작한다.
○中배터리 업체도 반격
BYD는 이번 행사에서 블레이드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 ‘HAN’을 전시했다. 이와 함께 LFP 배터리 기반 ESS 제품인 ‘배터리 박스’를 공개했다. 시장 1위 CATL은 LFP 각형 배터리와 수냉식 ESS 제품을 선보였다. SVOLT는 각형·파우치형·실린더형 LFP 배터리를 전시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KOTRA가 주관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3은 국내 배터리 전시회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렸다. 한·중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유럽에서 K배터리와 소재·장비·부품 업체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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